
[더구루=이꽃들 기자] 쿠팡 경영진(executive officer) 5인 핵심 기술 책임자인 프라남 콜라리(Pranam Kolari) 부사장이 3년만에 회사를 떠난다. 검색·추천 시스템을 총괄하던 핵심 임원의 이탈로, 쿠팡의 AI 및 데이터 전략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검색 및 추천(Vice President, Search & Recommendations) 부문을 이끌던 콜라리 부사장이 오는 11월 14일자로 사임한다.
2022년 4월 쿠팡에 합류한 그는 검색 엔지니어링(Search Engineering) 팀을 이끌다 지난해 1월 검색·추천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콜라리 부사장은 쿠팡에서 개인화 검색과 구매전환율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의 기술 전환기(2023년~2025년) 동안 AI 추천 품질 향상, 탐색형 검색 UX(사용자 경험) 개편, AB테스트 문화 정착 등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쿠팡은 최근 몇년 간 '로켓배송' 이후 성장축을 AI·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로 옮겨왔다. 물류 혁신에 이어, 사용자의 구매 행동을 예측해 상품을 추천하고 개인화된 UX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핵심 경영진의 사임에 쿠팡이 추구하는 UX 서비스 확장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UX란 사용자가 특정 시스템·제품·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할 때의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업계는 그의 이탈이 쿠팡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AI 기반 개인화 및 기술 혁신 전략에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본다. 실제 콜라리 부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AI 및 빅데이터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임은 단순한 인력 이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 최근 쿠팡은 물류 혁신과 함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해왔기 때문에, 핵심 기술 책임자의 부재는 후속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해석이다.
쿠팡 측은 아직 콜라리 부사장의 사임 사유나 후임자 인선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