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롯데엔터, 베트남 스크린 시장 본격 공략…현지 공동제작 추진

'마다' 흥행 성공 발판…부산국제영화제서 베트남 3편 판매 계약
내년 베트남 영화 7편 추가 확보 예정…동남아 파트너십 확장 박차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베트남 영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흥행작 '마다(Ma Da)' 성공을 발판으로 베트남 공동제작과 해외 판매 라인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스크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만년 2위'로 불리던 롯데엔터가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반격에 나서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15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베트남 영화 3편을 국제 판매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르 반 키엣 감독의 신작 '귀목 : 피의 혼례(Bride of the Covenant)'를 비롯해 부 탄 빈 감독의 '리프트 미 업(Lift Me Up)', 민 베타 감독의 '쌀국수 향기(The Scent of Pho)' 등이 그 주인공이다.

 

최하나 롯데엔터테인먼트 국제사업부장은 "지난해 롯데 베트남 법인이 배급한 베트남 공포 영화 '마다'의 흥행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마다'는 베트남에서 510만 달러(약 72억원)의 흥행 수익과 168만 장의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현지 영화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으로, 베트남 공포 장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대만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롯데의 현지 전략에 자신감을 더했다. 롯데는 이를 계기로 베트남 공포 장르를 중심으로 한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 장르 다양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번에 롯데가 확보한 '귀목 : 피의 혼례'는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초자연적 스릴러로,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 선정된 최초의 베트남 장편 영화다. 연출을 맡은 르 반 키엣은 다수의 현지 흥행작을 제작했으며, 할리우드 진출 경험을 가진 몇 안 되는 베트남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내년 판매 라인업에 베트남 영화 7편을 추가로 확보하고, 현지 제작사·감독과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을 필두로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유통 네트워크를 확장, 아시아 영화 생태계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보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만년 2위'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새 도약을 준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CJ ENM이 이미 동남아 시장에서 드라마·OTT 콘텐츠를 선점한 가운데, 롯데가 베트남을 시험대로 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