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범(凡)삼성가'인 한솔케미칼과 배터리 소재 개발에 협력한다. 미국에서 이온 전도성 고분자를 활용하는 기술 특허를 냈다.
7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삼성SDI와 한솔케미칼이 출원한 '이온 전도성 고분자 및 이를 포함하는 리튬 이차전지 전극과 리튬 이차전지(Ion-conductive Polymer, and Lithium Secondary Battery Electrode and Lithium Secondary Battery Which Comprise Same)' 특허가 공개됐다.
이번 특허는 리튬이온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드는 '이온 전도성 고분자'에 대한 기술을 담고 있다. 리튬이온의 이동성을 향상시켜 충방전 속도를 개선하고 수명을 늘리며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도록 한다.
삼성SDI는 배터리 재료 시장의 전문성을 가진 한솔케미칼과 협력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한솔케미칼은 2015년 음극재 바인더 상용화에 성공하며 이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6년 배터리용 특수 테이프 전문기업 대만 테이팩스를 인수했으며 2021년 실리콘 음극재 투자를 시작했다. 약 850억원을 투자해 전북 익산에 공장을 지었다.
삼성SDI에도 바인더를 공급하며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지난 2020년에는 리튬이온전지 탄소음극용 고접착 코어셀 타입 수성바인더를 공동 개발해 IR 52 장영실상을 받았다.
한편, 한솔그룹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 고(故) 이인희 고문의 두 아들이 각각 이끌고 있다. 장남 조동혁 회장이 한솔케미칼의 지분 8.91%(101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