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265만 외국인, 손님으로 잡아라” 대출부터 문화행사까지

265만 외국인 체류…대출·송금·문화행사까지 맞춤 전략 경쟁

 

[더구루=김나윤 기자] 은행권이 국내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외국인 시장이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65만 명에 달하고 이 중 근로자만 100만 명을 넘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외국인 전용 대출, 송금, 문화행사 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 설명회를 열고 투자자 대상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 데 이어 해외송금 서비스 ‘KB 퀵 센드(Quick Send)’를 선보였다. 낮은 수수료와 신속한 송금으로 외국인 송금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보험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경기 안산 원곡동에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신설해 다국어 상담과 주말 영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신한카드와 협업해 신용이력이 없는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예금담보 신용카드를 도입, 발급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 외국인 EZ론’을 출시했다. 최대 1000만원 한도, 최장 30개월 대출이 가능하고 체류 기간과 비자 만기를 고려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외국인 특화 일요 영업점 16곳을 운영해 주말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인 전용 적금과 문화행사까지 마련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담 ‘글로벌 데스크’를 전국 12곳으로 확대하고 네팔어 상담까지 도입했다. 또 관광객 플랫폼 ‘WOKA’와 협업해 환전·출금·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거주 외국인은 물론 관광객까지 포괄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외국인에 대한 신용평가 인프라 부재, 언어 장벽, 낮은 수익성 구조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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