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니 너무 돈 많이 풀리면 루피아 약세” 우려

M1·M2 급증…국채 수익률 하락·통화가치 하락 압력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미래에셋세쿠리타가 인니 정부의 공격적인 재정 정책이 자칫 루피아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니에선 새 재무장관이 취임하면서 경제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돈풀기에 서고 있다. 

 

룰리 아리아 위스누브로토 미래에셋세쿠리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5일간 루피아가 1.5% 하락하며 아세안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했다"며 "같은 기간 필리핀 페소는 1%, 말레이시아 링깃 0.5%, 태국 바트 0.8% 하락에 그쳤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설명했다.

 

이어 "루피아에 대한 투자자 심리는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니 신임 재무장관의 재정 정책에 크게 좌우되는데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신중하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루피아는 달러당 약 1만6700루피아(약 1400원) 수준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인니 종합주가지수는 반등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광의통화(M2)는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나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협의통화(M1)는 같은 기간 10.5% 증가해 성장세가 더 빨랐다.

 

M1은 현금, 수시입출금 계좌 예금 등 쉽게 쓸 수 있는 돈이다. M2는 M1에다가 저축예금, 정기예금 등을 포함해 시중 유동성을 측정하는 자금 통계로 쓰인다. 

 

위스누브로토 이코노미스트는 "예금 통화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번 달 M2 증가율이 10%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국채 수익률을 더 끌어내리고 루피아 약세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인니 정부는 200조 루피아(약 17조원) 규모의 자금을 국영은행에 투입해 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 부양과 성장률 제고를 노리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통화가치 불안정이라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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