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탈황설비 3만 배럴 증설…"IMO 환경 규제 대응"

-충남 대산공장 ARDS 처리용량 '10만→13만 배럴' 증설
-IMO 황 함유량 규제 대응…저유황유 판매로 수익 올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탈황설비 증설을 단행하며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특수를 노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5월 충남 대산공장 중질유탈황시설(ARDS) 증설에 돌입한다. 처리용량을 일일 10만 배럴에서 13만 배럴로 늘린다.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ARDS는 고유황 상압잔사유를 원료로 고온, 고압에서 수소를 첨가해 탈황 반응을 일으키는 공정이다. 저유황 연료유와 일부 경질유를 생산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설비 투자로 강화된 IMO 규제에 대응한다. IMO는 올해 1월 1일부터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새 규제에 따라 해운업계의 초저유황유 수요는 늘어나 가격이 상승했다.

 

선박 연료 가격 정보매체 쉽앤벙커(Ship&Bunker)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t당 558달러(약 66만원)였던 초저유황유 가격은 1월 14일 674달러(약 80만원)까지 올랐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운송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졌다고 하나 사태가 진정되면 중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설비에 투자하며 IMO 규제에 대비해왔다. 지난 2018년 2400억원이 투자된 아스팔텐 분리(SDA) 공정을 완공하고 원유정제시설(CDU)의 정제능력을 세계 7위인 65만 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고도화 설비용량과 단순 정제능력 간 비율을 나타내는 고도화율이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작년부터 초임계 용매(액체와 기체 성질을 동시에 가진 물질)를 이용해 아스팔텐을 비롯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신기술도 공정에 적용했다. 초저유황 선박유 생산 공정을 구축한 건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초다. 또 세계 최초로 저유황유 선박 연료 브랜드인 '현대스타(HYUNDAI STAR·가칭)'를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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