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소형 SUV시장 GM ‘압도’

현대차·기아 상반기 20만대 돌파…GM보다 3.8만 대 앞서
투싼·스포티지 판매 합산, 이쿼녹스·테레인 모두 제쳐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앞지르며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소형 SUV는 미국 승용차 시장의 핵심 경쟁 세그먼트로 꼽히는 만큼 이번 성과는 현대차·기아의 현지 경쟁력 강화를 입증하고 있다는 업계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는 지난 상반기(1~6월) 총 20만482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쉐보레 이쿼녹스와 GMC 테레인을 합산한 GM 판매량(16만2250대)보다 3만8232대 많은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역시 총 36만7743대를 기록, GM(28만9830대)보다 7만7913대 앞섰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이후 매년 GM을 제치고 있다.


모델 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상반기 11만3310대, 기아 스포티지는 8만717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쉐보레 이쿼녹스 판매량은 12만9889대, GMC 테레인은 3만2361대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약진 배경에는 상품성 강화가 꼽힌다. 두 브랜드는 날렵한 디자인, 고급화된 실내, 첨단 기술을 앞세운 풀체인지 모델을 속속 투입했다. 특히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빠르게 선보이며 전동화 수요까지 흡수한 점이 GM과 차별화된다는 것.

 

가격 경쟁력과 긴 보증 기간도 주효했다. 현대차·기아 소형 SUV는 동급 GM 모델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책정되면서도 주요 사양을 빠짐없이 갖춰 ‘가성비’ 이미지를 확보했다. 여기에 5년·6만마일 기본 보증과 10년·10만마일 파워트레인 보증을 제공한다. GM은 3년·3만6000마일 기본 보증, 5년·6만마일 파워트레인을 보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환과 상품성, 가격 경쟁력, 보증 정책에서 이미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 만큼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GM은 북미 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가격·품질·보증 3박자를 모두 갖추며 시장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며 “GM이 하이브리드를 내놓더라도 단기간 격차를 좁히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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