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중국 의약품 비중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13일 '중국 바이오테크 혁신 붐' 보고서에서 "중국은 전통적인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의약품 제조국에서 신약 발굴·개발 분야의 선두 주자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세계 바이오테크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 기반에서 혁신 엔진으로의 이같은 전환은 치료 계획부터 거래 체결에 이르기까지 세계 제약 산업의 판도를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의약품의 연간 매출은 2030년 340억 달러(약 47조원), 2040년 2200억 달러(약 30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의약품의 FDA 승인 비중은 현재 5%에서 2040년 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바이오테크 산업은 인재, 환자 접근성,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중국 혁신 기업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바이오테크는 더 이상 단순한 지역적 이야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발전은 지난 10년간 이뤄진 규제 개혁과 비용 최적화, 자금 조달 확대에 기인한다"면서 "전 세계 제약 업계가 중국 혁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시기에 발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은 종양학, 면역학, 당뇨, 비만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기존에는 대형 제약사들이 수행했던 신제품 발굴 및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 바이오테크 분야의 발전은 글로벌 제약 산업의 당면 과제 증가와 맞물려 있다"며 "특허 만료가 임박하고 연구·개발(R&D)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들은 성장 전략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제약사 매출의 1150억 달러(약 160조원)가 2035년 특허가 만료될 수 있는 약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자산을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