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모잠비크 정부로부터 마푸토 가스공급 사업의 합작사 지분 정리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향후 협상을 통해 협력사였던 모잠비크 국영가스공사 ENH에 지분을 전량 넘긴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다.
5일 모잠비크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제30차 정기 각료회의에서 가스공사와 ENH의 합작법인(ENH-KOGAS SA)의 지분 70%를 ENH에서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향후 매각이 완료되면 ENH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모잠비크로부터 마푸토 가스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이듬해 4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사는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 82㎞ 길이의 가스배관망과 관리소 1개소 설치를 추진했다. 착공 후 약 1년 만인 2014년 5월 가스 공급을 개시, 발전소를 포함해 주요 수요처에 천연가스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했다. 가스공사는 2034년까지 약 20년간 시설을 운영하고 연간 약 11만 톤(t)의 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업 초기 아프리카 최초의 도시가스 사업으로 기초적인 설계부터 자재 조달, 건설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공공기관의 자산 매각이 본격 진행되며 가스공사는 합작사 청산을 결정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 자산을 조정하며 지난 2023년부터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매각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자산 조정을 통해 재무 개선에 나선다. 가스공사는 2023년부터 '재무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5조4000억 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했다. 부동산 매각과 고위급 직원 성과급 반납, 임금 동결 등을 추진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결과 부채 비율은 크게 줄었다. 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은 작년 상반기 말 423%에서 올해 상반기 363%로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