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 수소 트램 사업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한 신호 시스템을 공급한다. 엠테크인(MtechIN), 오스트리아 철도 센서 전문기업 프라우셔(Frauscher)와 함께 3자간 협약을 맺고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인 수소 트램 신호 및 센서 시스템 공동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5일 프라우셔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엠테크인과, 엠테크인은 프라우셔와 계약을 맺는 형태로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 수소 트램 프로젝트에 각 사간 협력하기 위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차세대 트램 도입 사업으로, 총 34편성 차량이 2026년부터 순차 납품될 예정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전 구간 무가선 방식으로 건설된다. 오는 2027년 7월 시범 운행을 목표로 한다. 노선은 총 연장 38.8km, 45개 정거장 규모다.
현대로템은 차량 제작뿐 아니라 S-DATP(Signaling-Driverless Automatic Train Protection) 솔루션을 자체 개발·공급하며, 외부 신호 장비와도 안정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했다. 엠테크인과 프라우셔는 차축계수 시스템을 공동 개발·공급한다. 특히 프라우셔의 FAdC®(Frauscher Advanced Counter)와 RSR180 휠 센서는 현대로템 인터로킹 장치와 Safe Ethernet 방식으로 연동된다. 이 인터페이스 기술이 국내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은 현대로템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스마트 철도 시장에서 엠테크인과 프라우셔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수소철도 기술 발전과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글로벌 수소 트램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 대전시와 수소트램 34편성 제작 및 신호 시스템을 포함한 2934억원 규모의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추진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4년간 △차량 제작 △노선 공사 △시험 운행 등을 거쳐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한편 엠테크인은 국내 철도·차량·기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유럽 철도 부품 컨설팅 및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철도공사, 인천교통공사, 현대로템 등과 협력하며 철도 기술 국산화와 고부가가치 해외 부품 도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프라우셔는 지난 1987년 오스트리아에서 설립된 철도 센서 전문기업으로, 차축계수 및 궤도회로 대체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며, FA 시스템, 안전 신호 IT 솔루션, 차륜 센서 등 첨단 철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