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 英 추진체 생산공장 설립 추진…정부와 협상 착수

"기업통상부와 논의 초기 단계"…현지화 전략 어필
"英 정부, 수요 분명해야 투자 가능"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에 주요 군수품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기존 군사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지 정부와 논의를 본격화하며 영국 방산 시장 진입을 위해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일 영국 방산 전문지 '아미 테크놀로지'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먼 험프리(Simon Humphrey) 한화디펜스 영국사무소 담당 임원은 전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영국 제조 시설 건설에 대해 "영국 기업통상부와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군사 시설을 활용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탄약과 추진제 등 주요 군수품을 현지에서 생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 국가에서마다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2020년 호주 정부와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후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공장을 지어 생산을 시작했다. 계약 물량인 AS-9 30문(K9의 호주 수출 모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 모델) 15대 중 각각 28문, 9대를 현지 공장에서 2027년까지 양산해 공급한다.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루마니아와도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착공해 2027년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K9 자주포 최대 도입 국가인 폴란드에선 현지 WB그룹과 유도탄 합작공장 건설에 나섰다.

 

영국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타깃 시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에서 지난 2023년 지사를 열었다. K9 자주포와 보병전투차(IFV) 레드백, 다연장로켓 천무 등 주력 무기 수출을 추진하며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앞서 영국 방산 전문지 캐리버 디펜스(Calibre Defence)와의 인터뷰에서도 한화의 장점을 '현지화'로 꼽으며 K9 개량형인 K9A2 자주포 공급을 협상했을 때도 유사한 투자 제안을 내놓았다고 밝혔었다. <본보 2025년 7월 1일 참고 '자주포 사업 수주 실패' 한화에어로, 영국 시장 전략 재정비>

 

다만 투자가 진전되려면 뚜렷한 수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한화 측의 입장이다. 호주와 루마니아, 폴란드의 사례에서도 수주 후 투자가 진행됐었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영국 국방부가 공급사나 잠재 공급사에 수요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때까지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며 "이것이 당사와 다른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국방비 증액에 긍정적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6월 유럽의 재무장 추세에 맞춰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2.3%에서 두 배 이상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증액이나 복지 삭감 없이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현지에서는 GDP 대비 5%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중기 정부 지출 계획을 통해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2027년까지 2.6% 수준으로 설정했으나 그 이후 세부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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