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봉가 해양플랜트 입찰 곧 시작…삼성중공업·中 컨소시엄 '2파전'

-삼성중공업과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 구성해 참여
-수주전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판가름 

[더구루=길소연 기자] 총 10억 달러(약 1조1887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 웨스트 아파로(BSWA)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 입찰이 임박했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수주전 2강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 모두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수주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한국 조선소로 참여한 삼성중공업이 기술력과 경험은 물론 나이지리아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점에 수주전 우위를 점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봉가 FPSO 프로젝트 관련해 지난해 10월 접수한 기술제안서 평가가 마무리 단계로, 이달 초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상업입찰을 개시한다. 

 

이번 입찰은 새로 진행되기 보다 지난해 기술입찰서와 함께 제출된 상업제안서(commercial bidding)를 열어보는 형식이다. 

 

일일 피크 생산량이 15만 배럴이 예상되는 봉가 FPSO의 가격은 15~20억 달러로 추정된다.

 

봉가 FPSO 프로젝트 입찰에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외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이 이탈리아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중국국제해운집장상구분유한공사(CIMC)는 인도 노브 및 카빈 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수주가 유력하게 언급되는 곳은 삼성중공업과 COOEC-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이다. 수주전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이들 조선소가 경쟁 후보로 압축됐다. <본보 2019년 7월 5일 참고 '2조원'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 이달 입찰 마감…삼성 등 3파전>

 

삼성중공업은 기술력과 경험에서 앞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설비 '에지나 FPSO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에서 신뢰도가 높다. 또한 에지나 FPSO가 나이지리아 FPSO 허브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지나 프로젝트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 용량이 230만 배럴에 상부플랜트 중량만 6만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에서 하루 최대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의 10% 수준을 차지한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깊은 해양 석유·가스전인 에지나 유전을 위해 세계 최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 시공 단계에서 3D 스캐너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 모듈을 미리 통합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해 품질 향상은 물론 설비 운영을 최적화시켜 속도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봉가프로젝트가 로컬 콘텐츠(Local Contents, 현지 생산 규정) 조건으로 절반은 현지에서 제작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이리지아 현지 합작조선소가 있는 삼성중공업이 유리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3년 6월 3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3조4000억원)에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를 수주, 나이지리아 회사와 지분을 투자해 합작 조선소를 세워 완공했다.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초반 건조 후 지난 2017년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거점에서 모듈 제작하고 탑재를 마쳤다.

 

중국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중국이 앞서고 있다. 중국 COOEC가 가격을 인하해 참여했기 때문에 중국이 가격면에서는 요구를 충족하는 유일한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COOEC 수주시 사이펨은 신규 야드를 건설하거나 대규모 기존 야드 업그레이드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합자조선소(SHI-MCI)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FPSO 프로젝트와 라고스에 특수 제작된 합자조선소 SHI-MCI 제작 및 통합 야드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수주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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