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아태) 지역 건설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와 함께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정책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데이터 포캐스트(Market Data Forecast)’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태 지역 건설 시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조6100억 달러(약 5000조원) 규모였던 아태 지역 건설 시장은 올해 3조8800억 달러(약 5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7.57% 성장해 6조9600억 달러(약 96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도시화와 이에 따른 주택 수요 급증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실제 유엔에 따르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도시 인구는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50년까지 11억 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인도는 2050년까지 약 3억 명 이상이 도시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수백만 개의 신규 주거 단지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정책도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일본은 지난 2023년 지역 교통망과 재해 복원력 인프라 개선을 위해 12조5000억 엔(약 118조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오는 2045년까지 항만, 철도, 신수도 건설에 4500억 달러(약 623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다만 "숙련 노동력 부족과 노동 생산성 격차는 시장 성장에 제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건설업협회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건설 인력은 18% 감소했으며, 현장 근로자 평균 연령은 57세를 초과한다. 인도는 수백만 명이 건설업에 종사하지만, 정규 교육을 받은 인력은 1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