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인도 2위’ 등식 사라질 위기…현대차 32만 vs 마힌드라 35만

마힌드라, 올해 누적 35만대 판매 현대차 제치고 2위
현대차 올해 판매량 8.1% 감소…마힌드라 20% 증가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5년간 누려온 ‘넘버 2’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로컬 완성차 브랜드 마힌드라는 올 들어 7월 말 현재 현대차를 제치고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베뉴를 출시해 2위를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말 누적 인도 시장에서 32만9782대를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수치다. 마힌드라는 35만1065대를 기록,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2% 수직 상승한 수치다. 

 

양사 판매 격차는 2만1283대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동기 현대차와 마힌드라의 판매량이 각각 35만8785대와 29만1971대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월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마힌드라는 △2월 7만2865대 △4월 7만4123대 △5월 7만2729대 △6월 6만6654대 △7월 4만9871대를 기록, 현대차의 월간 판매량 4만4000여~4만3000여대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00년 부터 이어온 현대차 인도 ‘넘버 2’ 지위는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싼트로(Santro)’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당시 2위였던 타타모터스를 줄곧 2위를 지켜왔다. 올해 마힌드라가 급성장하면서 '현대차=2위' 등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

 

현대차 위기는 크레타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라인업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크레타 올해 누적 판매량은 19만4871대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그러나 i10 니오스와 i20, 베르나, 베뉴, 엑스터, 투싼, 아이오닉5 등 나머지 모델 판매량은 10%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쳤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신형 베뉴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마힌드라 역시 연내 신차 2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으로 양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신차 투입 지연과 포트폴리오 다양성 부족으로 발목이 잡혔다”며 “현대차가 다시 2위를 탈환하려면 라인업 전면 개편을 통한 새로운 볼륨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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