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투자 옳았다…'휴젤' 인수 4년 "바이오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보톡스에서 더마코스메틱까지…작년 매출 3700억 달성
휴젤 통해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구축…美·中 공략 본격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GS그룹이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보톡스)과 필러는 물론 스킨부스터와 코스메틱 등 관련 분야까지 발을 넓히며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완성해가고 있다. 휴젤 인수는 단일 기업 인수합병(M&A)를 넘어 GS 바이오 전략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25일 휴젤 인수 4년을 맞는다. 지난 2021년 8월 인수 당시 정유·건설·유통 중심 그룹의 보툴리눔 톡신 기업 인수는 사업 간 시너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GS는 휴젤을 기반으로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전시켰고, 4년이 흐른 지금 GS의 선택은 '효자 M&A'로 평가받는다. 당시의 대규모 투자가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넘어 그룹의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한 '신의 한 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 매출 37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6.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41.2% 오른 1662억원을 달성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수출 확대, 화장품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2000억원, 영업이익은 95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수치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오른 1103억원, 영업이익은 33.6% 오른 56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및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휴젤은 GS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시장 내 침투율 확대, 중국 내 입지 강화,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게 회사측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제품 '레티보(Letybo)'를 기반으로 해외 판로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미국 시장 판매를 본격화했으며, 3년 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거론되는 빅마켓인 중국에서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중 유일하게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입지를 다졌다. 실적 안정성과 글로벌 판로 확대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톡스·필러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를 성장시키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화장품 부문에서만 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바이오기업 중심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화장품 산업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휴젤 투자가 단박에 GS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단순히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GS의 휴젤 인수는 전통 대기업이 고성장 바이오 시장의 잠재력을 정확히 꿰뚫어본 선례"라며 "앞으로도 GS가 바이오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산업 지형을 바꿀 '선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GS의 추가 M&A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앞서 허태수 회장은 "휴젤을 의료바이오 포트폴리오 플랫폼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차원의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피부암 치료제 개발 기업 '큐티스바이오', 백신 개발 기업 'RVAC' 등 유망 바이오기업에 잇달아 투자하면서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진단이나 디지털 헬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경우, 휴젤에 이은 '두 번째 게임체인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GS는 휴젤을 중심으로 미용 의료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영역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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