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이달 말부터 유럽 생산기지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전기차 ‘EV4’를 생산한다.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망 대응 속도를 높이고 보조금 혜택까지 확보,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북미 전기차 판매 위축을 유럽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말부터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4 생산에 돌입한다. EV4는 질리나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 구축했으며, 내달부터 유럽시장에 EV4 출고한다.
기아는 전기차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 내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전기차 보조금 수혜를 노린다. 프랑스·영국 등은 차량·배터리 생산지까지 고려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
EV4를 생산하는 기아 질리나 공장은 유럽 전동화 전진지기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 질리나 공장의 연산 규모는 30만대에 달한다.
기아는 내년 질리나 공장에서 EV2도 생산할 예정이다. EV2는 EV3·4보다 크기가 작고 가격이 합리적인 엔트리급 전기 SUV다. 길이 약 4000mm로, 높은 실내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다. 가격은 2만8970유로(4700만원)이 될 전망이다. <본보 2025년 6월 2일자 기사 참고 [단독] 기아, EV2 유럽 현지 생산…내년 슬로바키아 공장 본격 생산>
기아는 EV4 연간 16만대 판매 목표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유럽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V4는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로, 58.3㎾h·81.4㎾h 배터리를 탑재, 최대 59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독일 판매가는 3만7590유로(약 5000만 원)로 폭스바겐 ID.3, 르노 메간 E-테크와 경쟁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현지 생산 확대는 유럽 내 전기차 시장 공략 가속화의 일환”이라며 “현지 보조금 효과와 물류비 절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현지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