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보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하는 조선 세미나에 참석한다. 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1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조선업 복원에 핵심 파트너로 한화의 역할을 강조한다. 조선업이 관세 협상에 지렛대 역할을 하면서 방미 중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화 계열사도 총력을 다해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허드슨연구소에 따르면 마이클 스미스(Mike Smith) 한화디펜스USA 법인장은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안보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이번 세미나는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하는 행사다. '미 의회가 어떻게 미국 조선 산업을 재건하고 해양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가(How Congress Can Rebuild US Shipbuilding and Boost Maritime Security)'를 주제로 한다. 미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 전력 증강을 위한 입법·규제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매튜 팩슨(Matthew Paxton) 미국조선공업협회(Shipbuilders Council of America)장 △미국 무인 함정 개발 스타트업 블루 워터 오토노미의 오스틴 그레이(Austin Gray) 공동창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오스탈의 미국 자회사 오스탈 USA에서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로렌스 라이더(Lawrence Ryder) 등이 연단에 선다.
스미스 법인장은 세미나에서 한화가 미국 조선업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알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며 입법자들을 위한 제언과 협력 방안도 제시할 전망이다.
조선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줄곧 강조한 핵심 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조선업 부활과 중국 해운산업 견제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부족한 건조 역량을 뒷받침하고자 동맹국들에 지원을 요청하며 한국도 파트너로 거론했다.
미국이 조선 협력에 상당한 관심을 내비치며 한국은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업 지원을 앞세워 내달 1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협상 타결에 집중하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의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투자와 대출, 대출 보증을 포함한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한미 조선 협력의 다리 역할을 하며 관세 협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28일 워싱턴DC로 출국해 31일까지 현지에 머물 예정이다. 협상단 일정에 동행하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의 방문과 함께 미국 싱크탱크 주최 세미나까지 참여하며 양국 관세 협상에서 한화의 역할이 돋보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현대화를 추진해왔다. 최근 수주한 348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건조를 시작으로 한화오션과 필리조선소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