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1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 브랜드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29일 인도네시아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은 상반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1000대를 판매, 브랜드 순위 7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2.8%를 기록했다.
1위는 비야디(BYD)가 차지했다. 상반기 1만3995대를 판매, 점유율 약 39%를 기록했다. 2, 3위는 울링과 체리가 차지했다. 각각 5170대(14.5%)와 4611대(12.9%)를 판매했다. 4위부터는 △광저우자동차 아이안 1940대(5.4%) △지리 1259대(3.5%) 순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중국 브랜드가 상위권을 점유하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인도네시아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총 3만5749대로, 이 중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약 9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향후 현지 생산 확대와 더불어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연내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외에도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N 라인 등 5개 신규 모델을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네시아 델타마스 공장에서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ICE) 생산 목표를 8만대 이상으로 잡은 바 있다. <본보 7월 29일 기사 참고 현대차 올해 인도네시아 공장 '8만대↑' 생산...年 25만대 확장 목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전동화 정책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지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과 완성차 국산 부품 비율(TKDN) 의무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세 자릿 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가 가격과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현대차 실적은 고무적”이라며 “현대차의 현지 생산 확대와 품질 경쟁력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