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2분기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판매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성장세를 이어가 각각 '톱5'과 '톱10'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영국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분기(4~6월) 영국 배터리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차지, 브랜드 순위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점유율 4.2%를 차지, 12위에 올랐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점유율은 16.1%를 기록했다. 모델 Y와 모델 3를 합쳐 총 7719대를 판매했다. 2위와 3위는 폭스바겐과 BMW였다. 각각 점유율 13.2%와 11.4%로 집계됐다. 이어 △포드(6.6%) △아우디(6.0%) △슈코다(5.7%) △푸조(5.0%) △BYD(4.9%) △폴스타(4.5%) 순으로 이어졌다.
기아는 전기차 모델 EV3, EV6, EV9 '3총사'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V3는 영국 ‘2025 그레이트 브리티시 플릿 어워드'에서 '최고 소형 전기차 SUV'로, EV9는 2년 연속 '최고 대형 전기차 SUV'로 선정, 2관왕을 차지하는 등 EV시리즈는 연이어 호평받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이 판매를 이끌었다. 유럽 로컬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 보급형 전기차 공세 속 현대차는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에도 다양한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영국법인은 지난달 EV6 GT와 EV9 GT 2026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EV9 GT는 9.8kWh 배터리를 탑재, 280마일(약 451km)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영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무배출차량(ZEV) 의무판매제 효과가 하반기 본격 드러나며, 향후 전기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와 중저가 시장 대응에 따라 톱5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며 “ZEV 규제가 강제력 있게 작동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전기차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판매 확대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