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VR·자율주행 겨냥' 삼성전자, 대만 '립스'와 ToF 센서 공동 개발

고정밀 공간 인식 기술 강화
삼성전자, 2020년 ToF 처음 선봬…라인업 지속 확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대만 3D 비전 기술 기업과 비행간거리측정(ToF) 센서 공동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와 스마트팩토리 등 고정밀 공간 인식 기술이 요구되는 차세대 시장을 겨냥해 핵심 센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과 대만 립스(LIPS)는 현재 ToF 센서를 중심으로 기술 검증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개념 증명(PoC)을 마친 상태다. 상용화 여부나 적용 제품군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DS부문에서 실제 활용 가능성을 전제로 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 간 파트너십은 고해상도·고정밀 거리 인식 센서 확보가 필요한 삼성전자 측 수요와 독자적인 3D 비전 기술을 가진 립스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확장현실(XR),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하드웨어 플랫폼의 핵심 부품인 거리 센서와 인식 솔루션에서 외부 기술 확보를 지속해왔다. 립스와의 협력은 자체 이미지 센서 기술과 외부 모듈·알고리즘 기술을 연동하는 데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은 지난 2020년 모바일 기기를 겨냥해 ToF 센서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23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VLSI 심포지엄'에서 차세대 ToF 센서를 발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해당 센서는 실시간 깊이 이미지를 생성하는 ISP(이미지 신호 처리 장치)를 온칩으로 탑재하고, 2스택(상단 65나노미터(nm) BSI, 하단 28나노 CMOS) 공정 기술로 제작됐다. 최대 5m 거리에서 초당 60프레임의 측정이 가능하며, 188밀리와트(mW)의 저전력 특성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ToF 센서 라인업은 아이소셀 33D와 66D 2종이다. 

 

삼성전자는 이후에도 ToF 센서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며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활용 확대를 모색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과 외부 3D 인식 기술을 결합해 고성능 복합 센서 솔루션 구축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고정밀 공간 인식 센서는 스마트폰, XR 기기,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차세대 플랫폼 전반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존 이미지 센서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ToF 센서 및 엣지 AI 기반 거리 인식 기술에 대한 전략적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립스는 2013년 설립돼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3D 비전 및 AI 센서 기술 전문 회사다. ToF·스테레오 비전·구조광 방식의 3D 카메라와 실시간 공간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한다. 주요 분야는 자율주행 로봇(AMR), 산업 자동화, 물류 시스템, AR·VR 기기, 의료 진단 영상까지 다양하다. 자체 엣지 인공지능(AI) 처리 기술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나 클라우드 의존 없이 실시간 인식 및 거리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 현장에 적합한 구조를 갖췄다.

 

대표 제품으로는 방수·방진 인증의 산업용 3D 카메라 '립스엣지(LIPSedge) AE 시리즈'와 자율주행 로봇용 3D 인식 키트 '립스AMR 펄셉션 데브키트(LIPSAMR Perception DevKit)' 등이 있다. ROS2와 같은 로봇 운영 체제에 최적화돼 있어 통합 환경에서 개발·배포 효율을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들은 엔비디아의 AI 로봇 개발 플랫폼 '이삭(Isaac)'·'젯슨(Jetson)' 플랫폼과 호환돼 글로벌 로봇 및 비전 시장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립스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엔비디아, BMW, 지멘스, ABB, 온세미(onsemi) 등과 협력 중이며, 총 20여 건 이상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고객사 요구에 따라 하드웨어뿐 아니라 커스텀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제공하는 턴키 방식으로, 일부 기술은 이미 양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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