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기아가 유럽에서 전기차 'EV4'에 구글맵스 플랫폼의 장소 정보 기능(Point of Interest, POI)을 최초로 통합하며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모바일 수준의 탐색 경험이 차량 내에서 구현, 운전자의 정보 접근성과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6일 기아 유럽법인에 따르면 EV4는 차량 내 내비게이션에 구글맵스 플랫폼의 장소 정보 기능인 플레이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합한 첫 모델이다. 이 기능은 기아의 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콕핏(ccNC)이 적용된 차량을 대상으로 올여름부터 무료 OTA(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순차 확대 적용되며, 기존 고객도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V4는 기아가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 세단으로,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현지 맞춤 전략의 핵심 모델 중 하나다. 해치백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특성을 반영해 EV4 해치백 모델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이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4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달 9대가 첫 출고되며 본격 양산 체제로 전환됐다.
이번에 통합된 플레이스 API는 구글맵스의 장소 검색 및 정보 제공을 담당하는 기능으로 △주소 자동완성 △자유 검색어 인식 △카테고리 필터 △리뷰·사진·영업시간·전화번호·혼잡도·주차 정보 등 방대한 장소 데이터를 차량 내에서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 없이도 차량 내비게이션만으로 구글맵스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구글과 전략적 소프트웨어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현대·기아·제네시스 차량에 구글맵스 플랫폼 통합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시 북미 기아 차량부터 적용을 시작했고, 이번 기아 EV4에 이어 현대차도 유럽 내 6개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같은 기능을 순차 도입하며 협력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본보 2025년 7월 16일 참고 구글 손잡은 현대차, 싼타페·아이오닉9 등 6개 차종에 구글맵스 본격 적용>
파블로 마르티네즈 마십 기아 유럽법인 제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구글맵스를 통해 장소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은 각 여정에 앞서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고, 주행 중에도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며 "폐점, 영업시간 변경, 주차 공간 확대 등 다양한 정보를 차량 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내비게이션과 운전 경험이 한층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