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 마케팅 수장 '토요타 출신'으로 전격 교체

기아, 자동차 30년 경력 아툴 수드 선임
SUV·EV 신차 전략 속 마케팅 강화 포석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 인도법인이 마케팅 총 책임자를 '토요타 출신'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토요타에 밀리며 '만년 6위'에 머무르던 기아는 새로운 전동화 전략과 마케팅 조직 재정비를 통해 '톱5'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15일 기아 인도법인에 따르면 아툴 수드(Atul Sood)를 신임 영업·마케팅 총괄(SVP)에 공식 임명했다. 수드 총괄은 30년 가까운 자동차 경험을 지닌 업계 베테랑이다. 1998년 힌두스탄모터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이후 14년 넘게 토요타의 인도 합작법인인 토요타 키를로스카 모터스에서 영업·서비스·하이브리드 전략 등을 총괄하며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지난 2010~2016년에는 토요타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동남아 시장의 제품·딜러·가격 전략을 맡으며 글로벌 감각도 뽐냈다. 

 

이번 수장 교체는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기아가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향후 2년간 순차적으로 출시될 신차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지난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만616대를 판매, 토요타에 밀리며 6위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2만6453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현재 인도 전략형 전기 다목적차량(MPV)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SUV 등 신차 4종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인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기존 MPV ‘카렌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현지 소비자 니즈를 정조준한 핵심 모델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토요타 재직 당시 인노바 하이크로스와 하이라이더 등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주도한 수드 총괄을 선임, 사실상 토요타를 겨냥한 이이제이 전략으로 해석된다"며 "기아가 토요타에 밀려 '6위'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토요타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을 기용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위치한 기아 인도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재까지 약 150만대 이상 차량이 출고됐고, 이 중 120만대는 인도 내수 판매, 36만7000여대는 해외 수출 물량이다. 기아는 인도 전역에 걸쳐 총 744개의 고객 접점과 45만대 이상의 커넥티드 차량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