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상반기 中 특허 3933건 확보...디엔에프·시메이시 협업 결과물 '눈길'

AI·배터리·XR 분야 집중
생활 밀착형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 눈길
삼성전자, 디엔에프·막스플랑크 등과 소재·메모리 기술 협업 활발
삼성SDI-미래컴퍼니, 전고체 배터리 제조장치 공동 특허 승인
기술 주도권 확보 ‘투트랙’ 전략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000건에 육박하는 특허를 확보하며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확장현실(XR),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외 산학연 협력을 확대하며 생태계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일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올해 1~6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메디슨, 삼성의료재단 등 삼성 계열사들이 출원한 특허 총 3933건을 승인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6% 증가한 수치로, 6개월 동안 단순 일(日) 계산으로만 해도 하루에 약 22건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 내 기술 방어 및 상용화 준비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월별로 보면 △1월 542건 △2월 665건 △3월 726건 △4월 613건 △5월 787건 △6월 656건이 승인됐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약 1900건에 달하는 특허를 확보하며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디스플레이(약 840건) △삼성SDI(약 300건) △삼성전기(약 280건) 등이 고르게 특허를 손에 넣었다.

 

지난달 확보한 656건의 특허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22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172건) △삼성SDI(83건) △삼성전기(75건) △삼성의료재단(2건) △삼성메디슨(1건) △삼성생명공익재단(1건)이 뒤를 이었다.

 

6월 특허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삼성전자는 △인공 신경망의 분할 추론을 이용한 추론 작업 실행 제어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0226022A) △AI 모델의 신경 기호학습 방법 및 전자장치(특허번호 CN120226016A) △AI 모델 압축 장치 및 방법(특허번호 CN120150712A) 등 AI 추론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원천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세탁·건조·개는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가정용 로봇 장치(특허번호 CN120225750A) △로봇 핸드 및 제어 기술(특허번호 CN120225324A), △청소 로봇의 액체 회피 제어(특허번호 CN120187565A) 등이 승인됐다. 생활 밀착형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기술들이다.

 

XR과 웨어러블 기술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VST(비디오 시스루) AR 장치의 화면 왜곡 보정 기술(특허번호 CN120226037A) △눈 추적 센서를 탑재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및 제어 방법(특허번호 CN120112877A) △천체 촬영을 위한 전자 장치(특허번호 CN120113248A) 등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이는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전문 파트너들과의 공동 개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주요 소재부터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몰리브덴 함유 박막 증착용 조성물, 몰리브덴 함유 박막 제조 방법 및 박막 필름(특허번호 CN120099492A)'이라는 제목의 특허는 삼성전자와 국내 소재 기업 '디엔에프(DNF)'가 공동 개발한 결과물로, 메탈 계열 신소재 공정 경쟁력을 보여준다.

 

중국 장비 회사 '시메이시(细美事)'와 공동 출원한 '기판 세정 헤드 및 이를 포함한 세정 모듈과 시스템 관련 특허(특허번호 CN120221439A)'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기판 처리 효율과 품질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또 독일 막스 플랑크 과학촉진협회와는 '자기 메모리 장치(특허번호 CN120201726A)'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첨단 메모리 분야 연구 협력을 강화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기술 축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23년 '미래컴퍼니'와 공동 출원한 '전고체 배터리 제조 장치(특허번호 CN120188300A)'라는 제목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정의 정밀 압력 가하기 및 가열 기능을 포함한 제조 장치에 관한 기술로, 품질과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컴퍼니는 지난 2021년 정부의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과제 주요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삼성SDI와 협약을 체결하고 인연을 맺었다.

 

삼성전기도 삼성SDI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기술 축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체 산화물 전지 스택(특허번호 CN120202569A ) △전고체 전지 및 그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129981A) △리튬 이온 전도체 및 이를 포함하는 전고체 전지(특허번호 CN120226167A) 등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착 장비, 양자점 복합체 및 제조 방법 등 디스플레이 소재 및 장비 전반에 걸쳐 핵심 특허를 확보했다. 또한 HMD용 디스플레이 장치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XR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1~5월에도 국내외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동 특허를 다수 승인받으며 기술 협력과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다. 스태츠칩팩(STATS ChipPAC), 현대차그룹, 금호석유화학 등과의 공동 개발 특허가 공개되면서 반도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배터리 음극재 및 양극재, 반도체 패키징, 화학 소재 등에서 협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보 2025년 4월 1일 참고 [단독] 삼성, 1분기 中 특허 1933건 승인...로봇 관련 IP 다수 확보> / <본보 2025년 6월 4일 참고 [단독] 삼성, 스태츠칩팩과中 반도체 패키징 핵심 특허 확보...배터리 공동 개발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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