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카라차가낙 유전 가스처리플랜트(GPP) 사업권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은 유지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카라차가낙 GPP 사업권을 갖고 있는 에니(Eni)와 쉘(Shell)에 “사업권을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가스 공사인 ‘카즈무나이가스(KMG)’에 이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가스 전문 매체 업스트림(Upstream)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프로젝트 건설 과정에 실망감을 느낀 결과”라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월 말 “에니와 쉘이 카라차가낙 GPP 비용을 기존 35억 달러(약 4조7400억원)에서 60억 달러(약 8조1200억원)로 늘리고 공사 기간도 연장하며, 10억 달러의 비용까지 카자흐스탄 측이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비용 증액과 공사 기간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카라차가낙 GPP 프로젝트를 카즈무나이가스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미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 사업비 인상을 두고 카즈무나이가스 내부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본보 2025년 5월 22일 참고 현대엔지니어링, 5.7조 카자흐 가스 플랜트 놓고 막판 협상 중>
다만 이번 프로젝트 이전과 무관하게 현대엔지니어링의 EPC 계약은 유지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석유·가스 위원회(Oil and Gas Council of Kazakhstan)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프로젝트 건설을 가속화 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EPC 계약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카자흐스탄 하청업체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약 45억㎥의 처리 능력을 갖춘 천연가스 처리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실무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