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마추픽추 신공항 건설사업 논란 속 '순항'

-공항공사, 페루 지사설립 등 신공항 건설사업 탄력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 훼손" 건설 반대 목소리 제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페루 마추픽추 신공항 건설사업이 문화유적지 훼손 등의 이유로 건설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는 가운데 다음 단계에 착수, 건설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루 당국과 한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쿠스코 근처에서 회의를 열고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 작업을 본격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순태 페루 주재 임시 한국대사는 "공항 건설에 투입된 페루 컨소시엄은 깨끗하게 운영되고, 다른 회사와 달리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브라질(남미) 최대 건설사이자 수년간 부패스캔들에 휘말린 오데브레히트를 의식한 발언으로, 뇌물 스캔들 없이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페루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친체로에 신공항은 들어서는 활주로 1본(4㎞)을 갖춰 연간 450만~570만명이 이용 가능한 중급 공항이다.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활주로와 계류장 등 최첨단 공항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공항공사는 민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6월 페루 정부가 발주한 354억원 규모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을 수주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한국-페루 정부 간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 정부 간 계약(G2G)'을 체결했다.

 

PMO는 설계·조달·시공(EPC)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업형태로,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시공업체 선정과 공정관리, 시운전까지 모두 진행한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페루지사를 설립,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본보 2019년 11월 27일 참고 공항공사,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전초기지 마련…지사설립 추진>

 

공항공사는 페루 리마에 페루 신공항 건설 PMO 사업을 위한 지사를 설립해 건설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페루 지사의 주 업무는 페루사업 수행과 관련한 행정·회계·세무처리, 투입 기술자 지원, 중남미 신규사업 발굴 등이다.

 

다만 신공항 건설사업을 두고 현지 활동가 및 역사가, 고고학자 사이에서 공항 건설로 인한 소음은 물론 통제되지 않은 도시화로 세계 문화유산을 훼손한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공항건설에 반대하며 온라인 청원을 시작한 페루 미술사 나탈리아 마주프는 "신공항 프로젝트로 유네스코가 선언한 수많은 인류 유산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신공항 건설지인 쿠스코는 페루에서 가장 사랑받고 보호받는 유적지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마추픽추의 고대 성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주요 도착지이다. 

 

그럼에도 페루 정부는 친체로 지구에 신공항을 건설해 보고타, 리우데자네이루, 부에노스 아이레스, 산티아고 등 중남미 지역 직항 노선을 개설,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유적 훼손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항공사의 페루지사 설립 등 건설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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