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김창수 F&F 회장, 테일러메이드 인수 의지 확고

애초 인수 염두 둔 투자 재차 강조
PEF의 제3자 매각에 제동 걸어

[더구루=김명은 기자] F&F가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TaylorMade)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당초 지난 2021년 대규모 투자를 통해 테일러메이드 지분을 확보한 게 인수를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한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의 매각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F&F는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처음부터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의도로 전략적 투자를 했다"며 "그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F&F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추진은 김창수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김 회장이 최근 부진한 패션 시장과 대조되는 골프용품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전략적 접근을 해왔다는 것이다. 테일러메이드는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와 함께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로 꼽힌다.


F&F는 지난 2021년 테일러메이드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인수 우선협상권을 가진 센트로이드가 조성한 펀드에 5580억 원을 출자하며 최대 투자자가 됐다. 이는 'F&F의 투자 목적인 테일러메이드의 인수를 달성하기 위한 계약상 장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펀드 운용사인 센트로이드가 최근 F&F의 동의 없이 테일러메이드를 약 5조원의 가치로 제3자에 매각하려고 하자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이에 F&F는 우선매수권과 사전동의권 등 일부 계약상의 권리를 내세워 제3자 매각을 저지하고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F&F가 테일러메이드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국내외 패션 업황이 침체되면서 기존 라이센스 브랜드로는 성장이 어렵게 되자 골프용품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아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F&F는 1992년 설립된 의류회사로 '디스커버리', 'MLB' 라이선스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시킨 패션명가다. 


F&F는 "가능한 법적 및 계약적 조치를 취해 당사자(센트로이드)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원래의 투자 목적인 인수를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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