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가 니켈 채굴로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라자 암팟 지역 내 광산 4곳에 대해 환경 허가 재검토에 착수했다. 일부는 승인 범위를 벗어난 개발이나 불완전한 복원 계획 등이 확인돼 사업 허가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하니프 파이솔 누로픽 인니 환경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라자 암팟 내 니켈 광산 4곳의 환경 승인 상태와 기술 적합성, 복원 계획 이행 여부를 전면 검토하겠다"며 "기술이 부적절하거나 복원이 불가능한 경우, 허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토 대상인 광산은 △PT 각 니켈(Gag Nickel) △PT 아누게라 수르야 프라타마(ASP) △PT 카히 세자헤라 마이닝(KSM) △PT 물리아 레이몬드 퍼카사(MRP) 등 총 4곳이다. 이들은 각각 라자 암팟 내 여러 섬에서 니켈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PT ASP는 라자 암팟의 허가를 받아 마누란 섬에서 채굴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환경 훼손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니프 장관은 "라자 암팟 군수에게 PT ASP의 환경 승인서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T KSM은 카비 섬에서 허가된 5㏊ 규모 산림구역을 벗어나 불법 채굴을 한 정황이 드러나 조사 중이다. 하니프 장관은 "해당 사례가 단순한 행정 위반을 넘어 환경범죄로 형사 처벌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PT MRP는 마니판 섬(21㏊)과 바탕펠레 섬(약 2031㏊)에서 개방형 방식으로 니켈 채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보호림으로 분류돼 있어 이러한 채굴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니프 장관은 "환경 승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