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체 "알래스카 LNG에 韓·美·日 등 1150억 달러 투자 관심"

전 세계 50여 개 기업 투자 참여 의향 표명
정치·환경 리스크는 여전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에너지 기업 '글랜파른 그룹(Glenfarne Group)'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개 기업이 투자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알래스카주가 공동 추진 중인 초대형 LNG 수출 인프라 개발 사업으로, '글랜파른 그룹'의 자회사 '글랜파른 알래스카 LNG(Glenfarne Alaska LNG)'가 사업 주체를 맡고 있다.

 

글랜파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전 세계 50개 이상의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십 참여 의향을 표명했다"며 "총 1150억 달러(약 156조원) 규모 의향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은 한국, 미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유럽연합(UN) 등으로, 장비·자재 공급, 기술 서비스,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포함됐다. 글랜파른은 올해 말에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릴 예정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 동토인 알래스카 노스 슬로프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새로 건설할 가스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옮긴 후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연간 2000만 톤 규모 LNG 수출 설비와 함께, 총연장 1300여㎞, 지름 42인치의 가스 파이프라인이 개발된다. 알래스카 내수는 물론 아시아 지역 등 해외 수출을 모두 겨냥한다.

 

파이프라인 건설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노스 슬로프에서 앵커리지까지 765마일(약 1231.4㎞) 구간이 우선 시공되고, 2단계에서는 추가 압축시설과 42마일(약 67.6㎞) 구간이 완성될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환경적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미국은 정권에 따라 알래스카 자원 개발 정책이 크게 달라져 왔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개발이 활발하지만, 차기 정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의 상업 생산 시점은 오는 2030년 이후로 예상된다.

 

사업 지연이나 환경 규제로 인해 공기(工期) 지연과 최종 공급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 2~3일 미국 측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정부 관계자들과 알래스카 현장을 시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기업도 참여했으나, 현장 상황으로 시찰에는 동행하지 못했다.

 

대표단은 충분한 가스 매장량, 파이프라인 설치 가능성 등 핵심 인프라 요건을 점검했으나, 최종 사업 참여 검토는 이재명 정부에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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