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온 식권 점심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맞았다. 식권을 통해 결제된 평균 점심값의 하락은, 단순히 개인 소비를 줄였다는 의미보다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 예산의 재조정 흐름으로 풀이된다.
6일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공개한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신e식권’의 올해 1분기까지의 점심값 통계 결과 올해 1분기 식신e식권을 통해 결제된 전국 일반 식당의 점심값 평균은 9655원으로, 전분기(9771원) 대비 116원 하락했다. 서울 지역은 2025년 1분기 기준 평균 9850원으로, 2023년 4분기(1만1001원) 대비 약 1151원 하락하며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신e식권은 약 1000여개의 기업 임직원 24만명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 모바일식권 서비스로, 이번 통계는 2023년 4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전국 일반 식당 및 구내식당에서의 점심 시간(11시~14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매월 약 500만 건의 거래를 분석해 작성됐다.
식신 관계자는 "모바일식권은 임직원에게 지급되는 한도 내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기업이 설정한 복지정책의 방향성과 외식 물가 흐름을 모두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식신e식권은 ▲식대지원형: 기업에서 지원하는 특정 금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형 ▲포인트형: 특정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식대를 일괄 지급하고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형 ▲식권형: 특정 금액으로 발급된 식권을 원하는 수량만큼 선택하여 결제할 수 있는 유형 ▲포인트 충전 신청형: 임직원이 신청하면 관리자가 승인하는 유형 등 기업 식대 정책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많은데, 점심값 결제 후 남은 잔돈은 소멸되는 ‘식대지원형’이 기업들의 선호가 가장 높은 것도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다.
한편 구내식당의 지난 1분기 평균 점심값은 7610원으로, 일반 식당 평균(9655원)과 2045원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직장인들이 외부 식당 대신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현상의 배경이 되는 수치로 해석된다. 일반 식당과의 격차가 상당함에 따라 당분간 구내식당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