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산 기업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페루 '켈라베코(Quellaveco) 구리광산' 증설에 나선다. 에너지 전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능력 확대와 환경 지속 가능성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4일 광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mining.com)'에 따르면 앵글로 아메리칸은 켈라베코 구리광산에 2600만 달러(약 360억원) 규모의 설비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페루 환경 인증 기관(Senace)에 13번째 기술 보고서(ITS)를 제출했으며, 검토는 3~4개월 소요될 전망이다.
보고서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할 5개 주요 설계 변경안이 담겼다. 핵심 내용으로 △폐기물 처리장 인근 광산 접근 경로 최적화 △연못·운하·수문댐 등 새로운 물 관리 시스템 구축 △1억4000만 톤에서 1억5000만 톤으로 연간 채굴량 확대 △환경 모니터링 체계 강화 △시추 작업 확대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시추 작업이 가장 오랜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작업은 내년 중반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켈라베코 광산은 지난 2022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예상 광산 수명은 36년이다. 초기 10년간은 연간 30만 톤 생산이 가능하며, 페루 전체 구리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구리 생산량은 7만9900톤으로, 전년 동기 7만2000톤 대비 11% 증가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올해 연간 생산 가이던스를 31만~34만 톤으로 설정했다.
페루는 광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40억 달러(약 5조5200억원) 이상의 광산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1분기에도 9억9500만 달러(약 1조3730억원) 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특히 켈라베코를 포함한 △안타미나(Antamina) △라스 밤바스(Las Bambas) △토로모초(Toromocho) 등 주요 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구리 생산량 확대와 지속 가능한 광산업 발전을 추진 중이며,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