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삼양식품이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불닭’ 시리즈의 뒤를 이을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브랜드 '맵'(MEP)의 해외 현지화 메뉴의 론칭을 예고했다. '불닭볶음면'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음달 미국에서 맵 시리즈로 '레드 페퍼 치킨'을, 중국에서 '육계'를 각각 출시한다. 이는 매운맛을 각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메뉴다. 맵은 '매운', '매력적인', '시원한'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 브랜드에서 한국적인 맛뿐 아니라 이국적인 맛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전 세계를 공략하기 위한 신규 브랜드 '맵'을 태국에서 최초로 공개한 뒤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론칭하고 있다. 이미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마라 불닭볶음면'이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기존 불닭 시리즈를 세계 각국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으로 변형해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올해 들어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신성장브랜드본부 출범 이후 삼양식품은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맵 브랜드를 선보이고 현지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는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국물이 들어간 '후추 쇠고기맛 라면', '마늘 조개맛 라면'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후추 쇠고기맛 라면'은 소고기의 풍미를 베이스로 블랙 페퍼와 고추의 매운맛을 가미했다. '마늘 조개맛 라면'은 조개, 새우 등 해산물에 마늘 특유의 감칠맛이 곁들여진다.
한국 음식과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있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이 신제품이 일본의 차세대 매운 라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재팬은 "최근 몇 년간 '불닭볶음면'이 급성장하며 주류 상품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인스턴트라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물이 들어간 면"이라며 "기본 제품 전략은 '불닭볶음면'과 동일하며, 지역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맛과 양을 맞춤 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