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베트남 고속철도에 '빈그룹'도 도전장…한·중·프·베 4파전

빈그룹 설립한 ‘빈스피드’, 투자계획서 제출
총 투자액 1500조 동…20% 직접투자·나머지 정부차입
한국·중국·프랑스, 정부·기업 총 동원해 수주 사활

 

[더구루=정등용 기자] 약 100조원에 이르는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두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 기업까지 참전을 선언했다. 

 

베트남 고속철도 전문 개발업체 빈스피드(VinSpeed)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투자자(시공사)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빈스피드는 '베트남의 삼성그룹'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팜 녓 브엉 회장이 설립한 고속철도 전문 개발업체다. 브엉 회장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브엉 회장의 장차남이 나머지 지분 49%를 갖고 있다.

 

빈스피드가 제출한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토지보상 등을 제외한 총 투자액이 약 1500조 동(약 80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20%는 빈스피드가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정부에서 35년간 무이자로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빈스피드가 이번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베트남 고속철도 사업은 4파전이 됐다.

 

우리나라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 지원단이 지난 3월 말 베트남을 찾은 바 있다. 수주 지원단에는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공기업 외에 차량 공급을 맡을 현대로템과 건설사업을 맡을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대거 동행했다.

 

중국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 산하 중국토목건설공사(CCECC)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3월에는 쩐 홍 민 베트남 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프랑스도 지난 3월 필립 타바로 교통부 장관이 베트남을 찾아 쩐 홍 민 건설부 장관을 만나 남북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사업은 하노이에서 호치민시까지 총 길이 1541㎞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설계 속도는 시속 350㎞이며 오는 2027년 착공해 2035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토지 보상과 공사비 등을 합쳐 약 100조원대 사업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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