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기아가 중국에서 전기차 충전도어 개폐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며 충전 편의성과 안전성 향상에 나섰다.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의 실용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장쑤위에다기아(KCN)의 '전기차 충전도어의 개폐장치(특허번호 CN119975024A)'라는 제목의 특허를 지난 13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올 2월 출원한지 3개월여 만이다.
해당 특허는 충전 도어가 단순히 한 번에 열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회전과 슬라이딩을 결합한 2단계 방식으로 개폐가 이뤄지는 구조다. 먼저 도어가 한 차례 회전한 뒤, 옆으로 미끄러지듯 열리도록 설계됐다. 도어가 열릴 때 차량 외부로 돌출되는 범위를 최소화하고, 충전 중 사용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했다는 게 장쑤위에다기아의 설명이다.
충전도어는 전기차 충전 단자를 보호하는 덮개 역할을 하며, 주유구 뚜껑처럼 차량 측면에 부착돼 있다. 기존 방식은 도어가 한쪽으로 열리며 충전 케이블과의 간섭이 생기거나, 주차 공간이 협소한 경우 벽면에 부딪히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장쑤위에다기아는 도어가 연결 부위에 설치된 경첩과 슬라이드 레일을 따라 단계적으로 움직이고, 좌우 어느 방향으로도 열 수 있도록 설계해 충전 중 시야를 가리거나 공간이 좁은 환경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줄였다.
장쑤위에다기아는 기아가 장쑤성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현재 옌청시에 3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1공장은 위에다그룹 차량을 위탁 생산하며, 나머지 두 공장에서는 기아 브랜드 차량이 본격적으로 양산된다.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를 비롯해 페가스, 쏘넷, KX3, KX5 등 다양한 차종이 출고되고 있다. 특히 EV5는 지난 2023년 11월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출시된 기아의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매년 전기차 신모델을 현지 출시, 오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6종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는 2002년 중국 진출 당시 둥펑자동차·장쑤위에다그룹과 3자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했다. 2022년 둥펑 측 지분을 위에다그룹이 인수하면서 기아와 위에다그룹이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양자 체제로 재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