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내년 중국 시장에 투입할 3개의 신차를 ‘엔지니어링 검증’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전략 모델 KX7을 비롯해 순수 전기 세단과 또 다른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현지 라인업을 강화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법인 위에다기아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대형 전기 SUV ‘KX7’ △800V 고전압 플랫폼 기반 순수 전기 세단 △미공개 전동화 모델 등 3종을 '엔지니어링 검증(Engineering Validation, EV)' 단계에서 테스트 중이다.
KX7는 기아의 현지 전략형 모델로, 중국 혹한기에 맞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적용한다. 또 800V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 10분 충전으로 주행 거리 4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사용자 특성에 최적화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를 탑재한다.
800V 플랫폼 기반 순수 전기 세단은 10~15분 만에 10%에서 80%까지 급속충전이 가능, 600㎞(CLTC 기준)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공개 전동화 모델 1종은 소형 크로스오버 또는 다목적차량(MPV) 형태로, 500㎞ 내외 주행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아는 내년 신차 출시를 토대로 현지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 들어 옌청 4.0 스마트 공장에 1억8800만 위안(363억4000만 원)을 투입, 설비 혁신을 통해 공장 효율성을 높이는 등 현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엔지니어링 검증 단계에서 중국 특화 기술을 반영해 품질 신뢰도를 높이면, 전동화 정체기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차세대 전기 세단의 800V 플랫폼과 맞춤형 ADAS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