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KG모빌리티가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4월 말 현재 올들어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9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4월 독일 시장에서 147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4.6%나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들어 4월 말 현재 누적 판매량은 총 9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8%나 증가하며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90만7299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KG모빌리티는 40위권에 머무르며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마세라티, 니오, 롤스로이스 등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나 전기차 전문 업체보다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을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영국 시장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영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72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139대) 대비 48.2%나 급감하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KG모빌리티 안팎에서는 영국과 독일에서의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부족한 라인업을 지목하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력 있는 신차 부재가 판매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KG모빌리티는 유럽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독일과 영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과 현지 딜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KG모빌리티 유럽 판매법인은 호주에 이은 두 번째 직영 해외법인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온라인 판매 채널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판매 플랫폼 확대를 통해 유럽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게 접근하고, 단순 판매를 넘어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유럽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와 함께 현지 딜러와의 적극적인 소통,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달 독일과 영국에서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유럽 시장 공략의 구조적인 한계인지 향후 KG모빌리티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