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기아가 지난달 현지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현대차의 경우 연초 대비 4계단 오른 6위를 차지했다.
8일 영국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8320대를 판매, 전체 신차 판매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6.9%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6524대를 판매, 6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10위에서 4계단 상승한 순위다. 점유율은 5.4%로 집계됐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1만474대(점유율 8.7%)를 판매했다. BMW는 8086대(6.7%)를 판매, 기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8017대, 6.6%) △포드(7006대, 5.8%) △푸조(5914대, 4.9%) △메르세데스 벤츠(5371대, 4.4%) △토요타(5301대, 4.4%), 복스홀(5162대, 4.3%) 순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의 영국 내 양호한 성적은 전기차 중심 라인업 강화와 실용성, 디자인을 겸비한 전략형 모델 인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6을 중심으로 한 전동화 전략에 더해, 곧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통해 소비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 역시 EV6와 EV9에 이어 지난해 EV3를 본격 투입, 세그먼트별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EV3는 ‘2025 영국 올해의 차’, '2025 탑기어 어워즈' 크로스오버 부문 등을 수상하며 호평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영국 내 시장 수요 확대를 위해 신차 투입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자사 판매 라인업에 아이오닉 9 등 전기차 2종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며, 기아는 상용차 부문에 진출한다. 지난 1일부터 차세대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V5'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향후 다양한 PBV 모델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영국 시장에서 '20만대 시대'를 처음으로 맞이했다. 전년(19만6239대) 대비 4.6% 증가한 총 20만5270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은 10.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