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폴란드가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13일 코트라 '폴란드, 10억 달러 대규모 에너지 저장 인프라 투자 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공급망의 56%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력망에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전원이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BESS를 활용한 전력 저장 및 수급 조율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폴란드 국립환경보호수자원관리기금은 대형 BESS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다년도 투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는 유럽연합(EU)의 현대화 기금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차원의 '한시적 위기와 전환 프레임워크(TCTF)'를 통해 추진한다. 투자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에 이른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8년까지 누적 5GWh(기가와트시) 에너지 저장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수천개의 중소형 공장이나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폴란드의 해상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핵심 인프라 확보로 해석된다.
프로그램 추진 기간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다. 신청은 5월 30일까지이며, 계약 체결은 12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36개월 이내에 설비를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최소 2㎿(메가와트) 출력과 4㎿h(메가와트시) 이상 용량을 갖춘 대용량 배터리 저장소 구축이 사업 핵심 목표다. 배터리 컨테이너·인버터·변압기 등 주요 장비와 화재 감지·소화, 냉각 시스템, 전력변환장치 등 부대설비를 포함해 EU의 화재 안전 및 제품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 배터리 관리시스템(BMS)과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을 구축하고 설비의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전체 시스템에 대해 CE 인증 등 유럽 규격의 승인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코트라는 "폴란드의 대형 BESS 인프라 투자 사업은 단기 프로젝트 참여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기업에게 유리한 계약 수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폴란드 정부 및 공공 전력기관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공급 신뢰성을 인정하고 있어 수주 기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