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 '유럽 방산 거점' 루마니아에 새 둥지 마련...현지 생산 지원 특명

루마니아 오레곤 파크 빌딩 내 공간 임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중심부에 신규 사무소를 연다. 현지 공장 건설에 이어 새 거점을 추가하며 루마니아를 유럽 내 핵심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유럽 방산 시장에서 수주에 나선다.


9일 루마니아 부동산 회사 크로스포인트(Crosspoint Real Estate)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지사는 최근 부쿠레슈티 오레곤 파크(Oregon Park)에 위치한 빌딩 내 일부 공간을 임대했다.


오레곤 파크는 루미나아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인 플로레아스카-바르부 바커레스쿠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3동(A·B·C동)으로 구성되며 임대 면적은 총 7만 ㎡다. 국제 공항과 지하철역, 트램 등 주요 교통 인프라와 가깝고,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을 획득한 바 있다. 불가리아 상업용 부동산 투자회사인 라이온스 헤드 인베스트먼트(Lion’s Head Investments)에서 지난 2019년 C동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미국 IBM과 딜로이트,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중심지에 새 둥지를 트고 현지 사업에 매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2027년부터 납품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공장 투자도 결정했다. 1차 계약분을 한국에서 수출하고 남은 물량은 현지 생산을 통해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듬보비차를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 이르면 연말 착공해 2027년 말 준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언론간담회에서 "2년 안에 루마니아 공장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었다. <본보 2025년 3월 17일 참고 한화에어로 루마니아 공장부지 확정….'韓 기업 참여' 소형원전 지역과 동일>

 

신공장은 무기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 테스트, MRO(유지·보수·운영)까지 포괄하는 종합 사업장으로 역할을 한다.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파트너인 폴란드와 인접해 있으며 흑해를 끼고 있어 아시아와 유럽의 무역 교차로로 불린다. 지정학적 이점을 누리고 루마니아를 유럽의 허브로 키운다는 게 한화의 전략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지난달 초 특별정상회의에서 유럽 안보와 방위에 대한 지출을 막대하게 증액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가 압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의 2%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비중을 5%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향후 유럽의 방산 지출 증가가 전망되며 한화도 유럽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동유럽에서 수주를 늘리며 지난해 말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32조4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쐈으며 올해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