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매장량 14위 러시아 "2030년 대량 생산 개시"

리튬 자립 선언…2030년 최소 6만 톤 생산 목표
푸틴 "리튬 채굴 속도 내야"···3개 매장지 개발 추진

 

[더구루=진유진 기자] 러시아가 오는 2030년부터 본격적인 리튬 생산에 나선다. 자국 내 배터리 수요 증가와 서방 제재로 인한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리튬 자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17일(현지시간) "2030년부터 연간 최소 6만 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리튬 매장량은 약 100만 톤으로 세계 14위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가 실제 채굴한 리튬은 단 27톤에 불과했으며, 주로 라틴 아메리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는 데다 서방 제재로 공급망이 흔들리고 리튬 가격이 급등하자 러시아가 리튬 채굴 재개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리튬 채굴 없이는 국가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리튬 매장지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푸틴 "러시아, 리튬 독립 채굴 가능하다">

 

러시아는 무르만스크, 동부 시베리아, 극동 등 17개 유망한 리튬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세 곳의 광산 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산업부는 △무르만스크 지역 콜모제르스코예 △같은 지역 폴모스툰드로브스코예 △몽골 접경 투바 지역 타스특스코예 광산 등에 탐사 면허를 발급했다.

 

특히 콜모제르스코예 광산은 러시아 리튬 매장량의 25%가 집중된 핵심 지역으로, 러시아 최대 금속 기업 '노릴스크 니켈(노르니켈)'과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의 합작사 '폴라 리튬'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민간 기업 '아르크틱 리튬'이 폴모스툰드로브스코예 광산 탐사 면허를 보유 중이며, 국영 방산 기업 '로스테흐'의 자회사 '엘브루스메탈-리튬'이 타스특스코예 광산 개발을 맡고 있다.

 

러시아 산업부는 "수입에 의존한 리튬을 자급화함으로써 경제적, 전략적 이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주요 광산과 인접 가공 공장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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