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헤드셋 출시 임박' 삼성,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美 특허 대거 확보

美 특허청, 삼성전자·삼성D 출원 특허 12건 승인
XR 기기 앱 실행·위젯 솔루션부터 고해상도 패널 기술까지
삼성전자, 올해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공개
구글·퀄컴과 3사 간 협력 결과물…동맹 2년 만에 결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미국에서 확장현실(XR) 등을 위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관련 특허를 대거 확보했다. XR 헤드셋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연구개발(R&D) 성과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6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USPT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 출원한 XR 기기,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특허 7건을 승인했다. XR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모두 아우르는 단어다. 

 

삼성전자의 특허는 XR 헤드셋과 같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 탑재될 시스템과 이용 프로세스 등 솔루션이 주를 이뤘다. 실제 소비자가 XR 헤드셋을 착용한 후 이용하게 될 AR 앱 실행을 위한 기술이 담긴 'AR 객체를 표시하는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US2025/0005874A1)' 부터 'XR 앱에서 위젯 추가·배치·그룹화(특허번호 US2025/0004606A1)'·'XR 앱을 위한 위젯 상호작용(특허번호 US2025/0004565A1) 등 위젯 활용 방안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맥락 정보를 이용한 레이더 기반 제스처 인식 솔루션 강화(특허번호 US2025/0004561A1) △렌즈 어셈블리를 포함하는 웨어러블 전자 장치(특허번호 US2025/0004245A1) △다중 장치 다중 현실 환경에서 상황에 맞는 장치 웨이크업을 위한 방법 및 시스템(특허번호 US2025/0006195A1) 등의 특허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HMD는 물론 스마트 안경까지 다양한 XR 기기 폼팩터에 활용되는 핵심 부품인 패널에 대한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인했다. AR, VR 기기들은 사용자 눈 앞의 가까운 거리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패널 사용이 필수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패널에 적용 가능한 화소 등에 관한 기술 특허를 손에 넣었다. 

 

△픽셀 및 이를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US2025/0006125A1·US2025/0006109A1·US2025/0006105A1·US2025/0006097A1) △디스플레이 모듈, 이를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 운영 방법(특허번호 US2025/0006098A1)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 제조방법(특허번호 US2025/0008810A1) 등 6건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 제조방법' 특허는 특허 개발 배경에 구체적으로 'AR와 VR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안경형 장치'를 언급하며 1000픽셀 이상의 높은 픽셀 집적도를 가진 패널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내 XR 관련 특허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XR 헤드셋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업해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코드명)'을 출시한다. 오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릴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XR 언락(XR Unlocked)' 행사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구글의 OS(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 등 각 사의 강점을 모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한 XR 플랫폼이다.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외부·가상 현실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있고, 사용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 무한'을 통해 3사 간 동맹 성과가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의 'XR 동맹'을 공식 발표했다.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언팩에서는 릭 오스터 구글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 간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이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XR 플랫폼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MR 스마트 안경이 3사 간 첫 협력 결과물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XR 헤드셋이 첫 제품의 영광을 안게 됐다. XR 기기의 토대가 되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개발한 만큼 헤드셋은 물론 향후 스마트 안경까지 다양한 폼팩터의 장치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2024년 9월 6일 참고 퀄컴 "삼성·구글과 공동으로 혼합현실(MR) 안경 개발">

 

3사 간 동맹을 기반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무한'은 메타 '퀘스트', 애플 '비전 프로'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2분기 기준 글로벌 XR 시장에서 메타가 점유율 74%(출하량 기준)로 선두를 달렸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피코(8%) △중국 DPVR(4%) △애플(3%) △소니(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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