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AI(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유럽 내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공간과 전력 수요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데이터의 저장 및 관리를 위한 IT 인프라가 위치한 물리적 건물 또는 시설을 의미한다. 기업의 데이터를 보관‧처리하는 거대한 창고 건물과 같은 셈이다.
기업 또는 조직은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도 하고 전문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에 자사 서버를 두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하이퍼 스케일러(Hyperscaler)라고 하며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IBM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의 등장과 이를 구동하기 위한 고사양 컴퓨터로 인해 데이터센터를 위한 더 많은 공간과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 기업 새빌스(Savills)는 지난 2015년 유럽 전역의 데이터센터 총면적이 600만 제곱피트(57만5418㎡)를 조금 넘었지만 올해에는 1000만 제곱피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데이터센터 부하 수요(load demand)는 올해 10GW(기가와트)에서 오는 2030년 35GW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 역시 올해 62TWh(테라와트시)에서 오는 2030년까지 150TWh로 3배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는 유럽 데이터센터 수요를 맞추려면 발전 용량을 제외하고 최소 2500억 유로(약 384조62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는 노르웨이 발랑겐에 위치한 콜로스(Kolos) 데이터센터다. 650만 제곱피트 부지에 설립된 1GW의 규모의 이 데이터센터는 수력발전을 통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으며, 광섬유를 통해 미국 동부 해안과 유럽 전역에 연결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시네스(Sines) 데이터센터다. 총 6개의 건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는 폐발전소 인근에 위치해 해수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냉각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며 완공 시 잠재 용량은 1.2GW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