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성공신화 쓴 서호전기, 진해항·광양항·인천항 사업착수 초읽기

국내외 사업 개척…싱가포르 등서 기술력 입증·입지 강화
김승남 대표 "국내 주요 항만서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 중"

 

[더구루=진유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서호전기가 부산신항에 이어 신규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컨테이너 크레인 부문 제어 시스템 자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주요 항만에서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22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김승남 서호전기 대표이사는 전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영 현황과 함께 향후 5년간의 비전과 회사 성장 전략을 밝혔다.

 

김승남 대표는 "한국은 향후 10년간 전략적 항만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는 부산항 신항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고, 현재 진해항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양항과 인천항에서도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추가 프로젝트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서호전기는 항만 크레인과 조선소 크레인을 구동·제어하는 전기 제어 시스템과 인버터·컨버터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항만 무인화 시스템은 크레인 자동화를 통해 하역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우리는 자동화된 컨테이너 크레인을 신규로 도입하거나 구형 크레인을 자동화된 크레인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자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따라 항만 무인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신규 크레인 설치뿐 아니라 기존 크레인 자동화 개조도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서호전기는 주로 대규모 해운사와 정부 기관으로부터 크레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등이 있다.

 

서호전기는 지난 9월 HJ중공업과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 트랜스퍼크레인 제작설치공사·자동제어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480억원으로, 이는 최근 매출액의 72.54%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6월까지다.

 

앞서 서호전기는 지난 4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개장한 부산항 신항 서컨 2-5단계 프로젝트에서 장비 제어 시스템과 터미널 운영 시스템을 담당했다. 이번 서컨 2-6단계 사업은 2-5단계 시설을 확충하는 후속 프로젝트로, 서호전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호전기는 지난 2000년 이전 현대와 두산, 삼성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제어 시스템을 수출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삼성은 컨테이너 크레인 사업에서 철수했고, 현대와 두산은 컨테이너 크레인보다 더 큰 시장에 집중하면서 서호전기는 독자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 개조 작업에 나선 서호전기는 싱가포르에서 성과를 거두며 시장을 확대했다. 크레인 부품 수명이 40~50년, 제어 시스템이 약 20년간 지속하는 점을 활용해 업그레이드 수요를 공략한 것이다. 서호전기는 싱가포르에서 현재까지 컨테이너 크레인 148대를 완성하고 58대의 추가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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