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남아공원자력공사 MOU 체결 코앞...원전 수주 두고 中과 경쟁 예고

'2500㎿ 규모' 신규 원전 2기 입찰 본격 가세
중국 CNNC, 남아공원자력공사와 LoI 체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신규 원전 입찰에 본격 뛰어든다. 남아공원자력공사와 손잡고 원전 사업 개발을 수행한다. 한전과 동일한 날 중국핵공업그룹(CNNC)도 남아공원자력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정식 입찰을 앞두고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따르면 한전은 14일(현지시간) 남아공원자력공사와 원전 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신규 원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 개발에 포괄적으로 협업한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원전을 보유했다. 1984년부터 쾨버그 원전 2기를 가동 중이다. 올해 1·2호기 모두 수명 만료를 앞두며 1호기 운영을 2044년까지 연장했다. 2호기 수명도 늘려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남아공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고자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했다. 2019년에 '통합자원계획(IRP)'을 통해 2500㎿ 규모(1250㎿급 2기) 원전 건설 계획을 세웠다. 2032년 1호기를 가동한다는 목표로 앞서 남아공 국가에너지규제위원회(NERS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총사업비는 약 15조원으로 추정된다.


남아공은 당초 올해 3월 신규 원전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정당과 환경단체의 반발, 담당 부처의 분할·변경 등으로 늦어졌다. 현지 전력에너지부는 지난 9월 '원전 서밋(Nuclear Summit)'에서 신규 원전 건설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오는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사업 재개를 예고했다.

 

한전은 지난 2월 남아공 신규 원전 사업 동향을 정부와 공유하고 입찰을 준비해왔다.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남아공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최대 에너지 포럼인 '아프리카 에너지 인다바'에 참석해 한국형 원전도 알렸다. 이어 남아공원자력공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현지 진출을 공식화하고 원전 수주를 노린다.

 

한전의 경쟁 상대 중 하나는 중국이다. CNNC는 14일 남아공원자력공사와 사업 참여 의향서(LoI)를 맺었으며 MOU 체결도 앞두고 있다. 프랑스 EDF와 러시아 로사톰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남아공에서 승기를 잡아 케냐와 나이지리아 등 주변 국가로 수주 영토를 확장한다. 케냐는 2038년까지 1000㎿급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총 4GW 규모의 4기 구축을 모색하며 한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 기술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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