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 트럼프 효과에 반등한다

90달러~100달러까지 회복 가능성 大
공급 부족·트럼프발 미국 우선주의 영향

 

[더구루=진유진 기자] 우라늄 가격이 공급 부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안보 기조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급등한 전력 가격을 잡기 위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효율적인 에너지원과 노후 전력망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스프로트 자산 운용(Sprott Asset Management)은 우라늄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76.55달러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6월 선물 기준으로 90달러~100달러 수준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존 시암파글리아(John Ciampaglia) 스프로트 자산 운용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 안보와 리쇼어링을 명분으로 원전 산업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분명히 우라늄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라늄 가격은 지난 1월 106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원전 확대와 규제 완화를 공언해 우라늄 수요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와 원자력 규제위원회 개혁은 우라늄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 우라늄 자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자국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올해 1분기에만 8만2000 파운드의 산화우라늄을 생산했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라늄 공급 부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미국 원자력 발전소 연간 수요인 5000만 파운드에는 미치지 못한다. 동시에 카자흐스탄은 황산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서방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제한을 고려 중이다.

 

시암파글리아 CEO는 일부 전력 회사들이 충분한 비축을 하지 않아 향후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건설 중인 60여 개 신규 원전에서 발생할 수요는 아직 현물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의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 통과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법안은 오는 2029년 발효될 예정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의 제재 완화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있어 업계는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시암파글리아 CEO는 "미국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있어 우라늄 시장 전망이 밝다"며 "올해 우라늄 가격 조정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러시아의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위협이 변동성을 더하지만, 에너지 안보가 결국 시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스프로트 피지컬 우라늄 신탁(Sprott Physical Uranium Trust)은 지난 9월부터 약 7000만 캐나다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해 향후 우라늄 수요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우라늄 수요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 우라늄 추가 구매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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