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들, 국감 줄소환…부당대출·횡령 도마

10일부터 금융권 국감 일정 돌입
임종룡·양종희·이석용 증인 채택
금융지주 회장들 불참 가능성 높아

[더구루=정등용 기자]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권 수장들이 잇따라 국회에 소환될 전망이다. 부당대출과 횡령 등 대형 금융사고가 반복된 데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한 차원에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금융위원회·예금보험공사·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을 시작으로 국감 일정에 돌입한다. 14일 캠코·한국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을 시작으로 17일 금융감독원이 예정돼 있으며 22일에는 금융위와 금감원 종합감사가 진행된다.

 

올해 금융 분야에서는 △우리은행 부정대출 △가계대출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티메프 사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에 관심이 높다. 우리은행에 대한 금감원 현장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3일부터 올해 1월16일까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을 비롯해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모두 42건,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3월 109억원, 5월에도 2건에 64억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121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터진 바 있다.

 

이밖에 은행 등 금융권의 횡령과 비리 등 내부통제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회는 올해 국감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금융지주 회장들은 매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로 해외 일정을 잡고 있는 만큼 은행장이 국감장에 대신 출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총회에 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임종룡 회장의 경우 사안이 중대한 만큼 국감 일정과 총회 일정을 막판까지 조율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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