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포드가 파격적인 전기차 프로모션을 토대로 안방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로컬 브랜드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도 전기차 판매량이 뒤처지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북미 전기차 고객을 위해 2300달러(한화 약 304만 원) 상당 혜택을 마련했다. 연말까지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 E-트랜짓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구매하거나 리스하는 고객에게 1310달러 상당 무료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와 1000달러 상당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고객에게는 현금으로 2000달러를 지급한다.
포드는 이번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지원이 고객들의 전기차 구매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연구 결과 전기차를 집에서 충전하는 시간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틴 델로니스(Martin Delonis) 포드 전기차 전략 이사는 "가정용 충전기 지원은 가장 현실적으로 충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며 "밤새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과 같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속해서 전기차 판매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감서) 등에 따른 전동화 전략 차질로 손실액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올들어 8월까지 포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그쳤다.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예상 손실액은 5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산 저가형 전기차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안방인 미국에서도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에 밀리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 포드는 미국에서 총 6만7689대를 판매,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와 GM은 각각 9만2227대와 7만450대로 2위와 3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