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윈테크 "LG화학과 소재 장비 진출 추진…테슬라 독일공장 적극 영업"

이재환 대표,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와 인터뷰
LG화학에 코터·슬리터 등 전극 핵심 공정 장비 공급 추진
삼성SDI·LG엔솔에 자동화 장비 납품…북미·유럽 진출도
HBM 테스트핸들러 개발중…차세대 반도체 장비 시장 공략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차전지 자동화시스템 전문 기업 '코윈테크'가 LG화학, 테슬라 등 국내외 '큰 손'에 장비 공급을 추진한다. 신규 고객사를 적극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30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이재환 코윈테크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LG화학과 같은 회사와 함께 소재 장비 부문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이는 여전히 진행 중인 프로세스"라고 밝혔다. 

 

이어 "이차전지 시장을 두 가지 주요 세그먼트로 나누면, 우리는 주로 디지털 X선과 자동화 장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또 급성장하는 이차전지 시장은 코터와 슬리터 같은 소재 장비가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코윈테크가 LG화학에 납품하려는 장비는 전극 공정에 쓰이는 핵심 장비인 '코터(Coater)'와 '슬리터(Slitter)'다. 코터는 집전체에 양극과 음극활물질을 빠르고 균일하게 도포하는 역할을 한다. 슬리터는 배터리 규격에 맞춰 전극을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코윈테크가 전극 장비를 개발한 것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사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기존에는 믹싱, 전극, 조립 등 이차전지 공정의 핵심인 전공정 분야에 특화된 AGV(Automated Guided Vehicle), AMR(Autonomous Mobile Robot) 등 물류 로봇에 주력해왔다. 생산 장비까지 더해 이차전지 공정 밸류체인 전반 필수 장비 공급사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코터와 슬리터 외에도 '전극 셔터랙타입(Shuttle Rack Type) 자동화 장비'와 '전극공정 CNT 검사장비' 등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전극 공정 신규 장비를 개발한 후 아산 4공장 전극생산라인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자회사인 탑머티리얼의 공정 기술 지원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꾀하며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윈테크는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2년 삼성SDI에 처음으로 이차전지 라인에 투입되는 장비를 공급하며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에 장비를 납품했다. 2017년 삼성SDI의 프론트·백엔드 프로세스를 모두 자동화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의 문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 대표는 "테슬라의 독일 공장에 (공급사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에서는 모로우 배터리(Morrow Batteries)와 공급 계약을 맺었고, 북미에서는 폭스바겐 캐나다의 판매 허브 역할을 하는 현지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코윈테크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2021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이차전지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 '탑머티리얼'과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윈테크는 256억원을 투자해 탑머티리얼 지분 50%를 확보했다.

 

그는 "탑머티리얼을 통해 자동화 시스템을 실제 프로세스와 통합하고 다른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포괄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자동화와 프로세스를 모두 포괄하는 턴키 솔루션은 어떤 기업과도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또 탑머티리얼은 전반적인 기술적 능력과 시스템 구성에서 뛰어나지만 레이아웃 계획과 토지 이용 결정에는 부족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전문 지식을 그들의 전문 지식과 통합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원활하고 최적화된 시스템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코윈테크는 배터리 자동화 장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의 분야 진출도 꾀한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했다.

 

기존 납품 중인 EDS(품질 검사) 공정에 쓰이는 프로브카드스토커(Probe Card Stocker) 외 HBM 테스트핸들러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테스트핸들러는 반도체 성능과 불량 등을 검사하는 데 쓰이는 후공정 검사 장비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고정밀·고품질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저의 주요 목표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출에 집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배터리 프론트엔드 프로세스의 비교적 미개척 분야에서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고 구현하여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이라며 “또 연구개발(R&D) 노력을 통해 반도체 등 새로운 영역을 발굴, 가능한 한 빨리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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