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모바일 기기 수리 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이 삼성전자의 스마트링 제품인 '갤럭시 링(Galaxy Ring)'을 분해했다. 아이픽스잇은 갤럭시 링에 대해서 한 번 분해하면 다시 조립할 수 없는 '일회용 액세서리'라고 전했다.
아이픽스잇은 21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링의 분해 결과를 공개하며 "갤럭시 링은 100% 일회용이다. 이유는 리튬 이온 배터리 때문"이라며 "배터리가 고장나면 스마트링은 수리가 불가능하다. 그냥 기기 전체를 버리면 된다"고 밝혔다.
아이픽스잇 팀은 3D 엑스선 기술 기업 '루마필드'와 손잡고 갤럭시 링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진행했다. 촬영 결과 갤럭시 링 내부의 매우 깔끔하게 부품이 배치된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픽스잇 팀은 배터리와 링 내 다른 부분을 납땜한 것이 아니라 프레스 커넥터를 활용해 연결한 것에 집중했다. 프레스 커넥터는 탈착이 가능함으로 납땜을 하는 방식보다 수리가 용이하다.
아이픽스잇 팀은 갤럭시 링에 들어간 배터리와 무선 충전 코일은 한 곳에서 만들어졌고 회로 기판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이 둘을 연결하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 프레스 커넥터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픽스잇 팀은 CT 촬영 결과를 바탕으로 갤럭시 링의 분해 작업에 돌입했다. 분해 결과, 갤럭시 링도 다른 스마트링과 같이 수리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한 번 분해하면 다시 조립하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링 자체를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가 불가하다는 것 이다.
아이픽스잇 팀은 "갤럭시 링은 일회용 기술 액세서리"라며 "이런 링 하나하나가 증가하는 전자 폐기물 문제에 추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링을 정식 출시했다. 갤럭시 링에는 온도, 광학, 가속도 센서 등이 탑재돼 이용자의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명 질 등을 체크할 수 있다. 특히 10분 충전만으로 최대 7일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링은 국내 기준 49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