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이 방한 중인 마지드 빈 압둘라 알 카사비(Majid bin Abdullah Al-Kassabi) 사우디 아라비아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장관과 만났다. 이번 만남으로 SKT의 중동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1일 사우디 상무부와 알 카사비 장관 엑스(X, 옛 트위터)에 따르면 알 카사비 장관은 방한 대표단을 이끌고 전날 SKT 본사를 찾아 유 사장을 비롯한 SKT 고위 임원들과 회담을 가졌다. 알 카사비 장관은 엑스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존 프로젝트에 SKT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SKT는 이번 회담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신 시장 영역을 넘어 인공지능(AI) 시장 등 신성장 사업은 물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 '네옴'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 도입이 급증하고 있는 현지의 사정을 고려, 의미있는 사업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 사우디측도 SKT의 스마트시티 기술과 AI 기술력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T와 구체화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조만간 진행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인 지식 기반 경제 전환의 핵심으로 AI 기술을 선정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는 안드레센호로비츠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AI 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400억 달러(약 54조58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마지드 빈 압둘라 알 카사비 장관 방한을 계기로 지난달 30일 진행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AI가 핵심 주제였다.
또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산하 벤처 캐피탈(VC)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 등을 통해서도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와에드 벤처스는 주로 △반도체 △우주기술 △AI △사이버 보안 △지속 가능성 및 △생명 공학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