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이 애플 주가 상승에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생성형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성 성장이 가속화 하면 강력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더 모틀리 풀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평균 선행주가수익비율(P/E)은 28배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100지수의 선행주가수익비율인 29.5배보다 약간 할인돼 있다. 5년 후에도 수익의 28배로 계속 거래되고 예측 기간이 끝날 때 수익이 10.33달러를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주가는 289달러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게 더 모틀리 풀 주장이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약 57% 상승한 수치다.
애플 주식은 지난 5년간 투자자들에게 인상적인 수익을 안겨줬다. 이 기간 동안 애플 주가는 250% 가까이 상승해 S&P 500 지수의 77% 상승률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이는 고수익 서비스 사업의 성장과 5G 스마트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요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를 밑돌고 있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애플 지분을 13%까지 줄였으며,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애플이 AI 같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늦게 활용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더 모틀리 풀은 애플의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수익이 본격화 하면 강력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곧 고객들과 매우 흥미로운 것들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I는 스마트폰 업계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차세대 AI 지원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4배 이상 증가해 2027년에는 누적 출하량이 10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올해 중으로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고 내년부터는 이 분야의 선도적인 스마트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모틀리 풀은 “애플이 삼성보다 AI 스마트폰 진입이 늦었지만 5G의 사례를 본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애플은 삼성보다 1년 늦은 지난 2020년 첫 5G 디바이스를 선보였지만 단기간에 5G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